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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승 위업 신우철 조교사, 40년 정든 경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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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승 위업 신우철 조교사, 40년 정든 경주로 떠난다

입력
2016.06.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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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우철 조교사와 '터프윈'.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조교사로서 1,000승의 위업을 달성한 신우철(63세) 조교사가 40년간 정들었던 경주로를 떠난다. 한국 경마의 한 획을 그은 그의 은퇴식이 2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진행된다. 이날 열릴 제5경주가 그의 마지막 무대다.

은퇴를 앞 둔 신 조교사는 1983년 데뷔했다. 지금까지 전적은 8,713전 1,149승이다. 평균승률이 13.2%에 달한다. 한창 잘 나갈 때는 20%가 넘었다. 굵직한 대상경주 우승이 13회, 최우수 조교사 타이틀도 3회(2006ㆍ2010ㆍ 2011년)나 거머쥔 그다.

신 조교사는 말과 인연이 깊다. 부친인 고(故) 신현태씨는 뚝섬경마장 창설멤버다. 렛츠런파크 서울이 신설동에 있을 때부터 기수로 맹활약 했다. 조교사로 전향한 후에도 한국경마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런 인연으로 신 조교사는 신설동 경마장 마구간 숙소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으로 상태가 좋은 경주마들이 모두 군마로 징발될 당시 남은 말들을 모아 경마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때의 일이다.

신 조교사는 "아버지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말과 친했고 경주마를 타며 소년기를 보냈다"며 "아버지가 기수, 조교사로 활약한 덕에 조교사로서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신 조교사는 드물게 한국마사회 직원 신분으로 조교사가 됐다. 1977년 기수양성학교 교관으로 경마와 첫 인연을 맺은 후 1983년 조교사로 개업했다. 말에 정 붙이며 보낸 세월이 벌써 40년이나 됐다.

1,000승에 들인 공은 상상 이상이다. 기수는 하루에 약 10회의 경주에 출전할 수 있지만 조교사가 출전할 수 있는 경주는 통상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그의 1,000승은 지난 5월 박태종 기수가 거둔 한국경마 사상 첫 2,000승의 위업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 특히 조교사라는 업무 특성상 매주 새벽조교를 관찰하며 경주마의 상태를 살피고 전국 각지를 돌며 경주마 발굴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경주 말고도 공 들일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결 같은 꾸준함과 성실함이 1,000승으로 귀결된 셈이다.

경주로를 떠나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마지막 무대를 앞둔 신 조교사는 "정년퇴직을 맞이할 정도로 오랜 시간 경마장을 들락거렸던 것을 생각하니 서운하다"며 "며칠 전까지 손길을 줬던 경주마들이 눈에 밟혀 은퇴식 시상대에서 쉽사리 내려오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주로를 떠난 후 신 조교사는 한국경마와 말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한다.

"한국마사고 등 경마나 말산업과 관련된 학교가 많다. 평생 말에 둘러싸여 살았는데 이제는 모든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은퇴 후에도 한국경마나 말산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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