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29)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올렸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보다 훨씬 빠른 홈런 생산 속도로 만들어낸 10호 대포다.
강정호는 23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1로 앞선 3회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0호 솔로포를 터트렸다.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제프 사마자의 3구째 시속 140㎞ 슬라이더를 받아 쳐 대형 홈런(비거리 129m)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올 시즌 39번째 출전 경기에서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재활을 하느라 지난 5월7일 뒤늦게 시즌 첫 경기를 치렀고, 2경기 또는 3경기 출전 후 휴식을 번갈아 가며 나서고 있는데도 벌써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총 15홈런을 친 지난 시즌에는 8월19일 100번째 출전 경기였던 애리조나전에서 10호포를 가동했다. 올해는 무려 61경기를 앞당겼다.
강정호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강타자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힘은 정상급 타자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9월 무릎 부상 이후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재활 훈련에만 매진한 덕분에 몸은 더욱 탄탄해졌고, 자연스럽게 힘도 붙었다. 강정호는 넥센 시절에도 2012년부터 파워히터로 방향을 잡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려 거포 유격수로 변신했다. 2006년 현대 신인 시절 체중은 80㎏ 정도였지만 지금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 0.276(127타수 35안타)을 유지했다. 팀은 6-7로 역전패했다.
강정호는 이번 주말 LA 다저스와 흥미로운 홈 4연전을 치른다. 25일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28)와 한ㆍ일 투타 대결을 펼치고, 이튿날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28)와 맞붙는다. 강정호는 지난해 8월8일 커쇼와 한 차례 상대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34ㆍ텍사스)도 이날 시즌 2호 대포를 가동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5-4로 쫓긴 8회말 왼손 불펜 토니 싱그라니를 상대로 좌월 쐐기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한 방으로 경기는 6-4 텍사스의 승리로 끝났다. 추신수는 3타수 1안타(홈런) 1타점 2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13에서 0.220(50타수 11안타)으로 끌어 올렸다.
이대호(34ㆍ시애틀)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서 안타 1개를 쳤다. 디트로이트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풀머의 5구째 시속 153㎞ 직구를 밀어 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시애틀은 1-5로 져 5연패 늪에 빠졌다. 김현수(28ㆍ볼티모어)는 샌디에이고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현수는 타율을 0.339(112타수 38안타)로 올렸다. 박병호(30ㆍ미네소타)와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은 결장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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