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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 경륜왕은 누구?

입력
2016.06.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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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범 선수.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상반기 경륜 최강자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24일부터 26일까지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왕중왕전'에서 가려진다.

왕중왕전은 연말에 열리는 그랑프리와 함께 경륜 최고의 이벤트로 꼽히는 대회다. 상반기 성적을 토대로 우수급 성적 상위 선수 35명, 특선급 성적 상위 선수 28명만이 참가하는 경륜의 올스타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특선급 경주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경륜에서는 성적에 따라 선수들의 등급을 3단계로 구분한다. 최하위 단계가 선발급, 중간단계가 우수급, 최상위 단계가 특선급이다. 이러니 왕중왕전의 특선급 경주는 '최고 중의 최고' 선수들이 참가한다. 경륜 팬들의 관심이 특선급 경주에 쏠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박용범, 이현구, 정종진이 특선급 우승을 두고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박용범(18기ㆍ28세)의 연승행진이 이어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용범은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자다. 지난주 광명 결승에서 승리하며 현재 36연승을 기록 중이다. 화려한 승리 경력에도 불구하고 박용범은 유독 6월에 열리는 왕중왕전과 인연이 없었다. 2012년 첫 출전해 이듬해까지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4년에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3착에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 끝에 이번에 생애 첫 왕중왕전 우승에 도전한다. 박용범은 자신이 '대세 중에 대세'임을 왕중왕전 우승을 통해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박용범이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승전에 앞서 치러지는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도 우승해야 한다. 현재 경륜의 최다연승 기록은 '경륜전설'로 불리는 조호성(11기)이 세운 47연승이다. 예선에서 결승까지 단 한 경주라도 우승을 놓치면 신기록 달성은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부담을 떨치고 왕중왕전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다연승 기록 갱신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동시에 1인 독주체제는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 이현구 선수.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이현구(16기ㆍ33세)는 선행력과 추입력 모두 박용범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순발력이 다소 부족해 상황대처 능력에서 단점을 드러내지만 과감한 경기운영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묵직한 뒷심이 뛰어나 막판 250m 내외에서 젖히기(선행 대열에 있다가 순간 스퍼트로 앞서 나가는 주행 전법) 타이밍을 잡을 경우 경쟁상대들의 추입(선두에 바짝 붙어 직선 주로에서 순간적으로 추월하는 전법)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박용범과 맞대결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지난 3월 한ㆍ일 경륜 우승으로 사기가 올라 있는 것도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자인 정종진(20기ㆍ29세)도 우승 후보다. 지난해 큰 대회에서 번번이 박용범의 벽에 가로막혔던 탓에 이번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 외데 상반기 평균득점 3위를 기록 중인 김현경, 왕중왕전 3회 우승 경력을 가진 김민철, 그랑프리 2회 우승자 이명현, 5월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우승자 황순철,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류재열과 전영규 등도 '빅3'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복병으로 꼽힌다.

경륜 관계자는 "지금까지 왕중왕전에서는 유독 이변이 많이 나왔다"며 "이번에도 깜짝 스타의 출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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