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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영국 총리, 브렉시트 결과 상관없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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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영국 총리, 브렉시트 결과 상관없이 '불안'

입력
2016.06.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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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다우닝10(총리 집무실) 앞에서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반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다우닝10(총리 집무실) 앞에서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반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입지는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EU 탈퇴가 결정되면 잘못된 판단에 대한 정치적 책임과 관련해 사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잔류가 결정되더라도 보수당 분열을 초래한 비난에 휩싸이며 사퇴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런던대학의 팀 베일 정치학 교수는 22일(현지시간) “EU 잔류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캐머런 총리가 국민투표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지 않는 한 향후 그의 거취는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EU 잔류가 결정되더라도 브렉시트를 주장한 영국 내 유럽 회의주의자들과 보수당 의원들은 그의 사퇴를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적했다.

실제 EU 탈퇴를 주장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은 “캐머런의 국민투표 도박이 국가와 보수당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고 비난해 왔다. 브렉시트 문제로 분열된 보수당은 EU 잔류가 결정돼도 지도력을 상실한 캐머런 총리를 조기에 사퇴시키고 후임 총리를 선출해 갈등 봉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되면 캐머런은 총리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임기인 2020년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수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리 불신임안이 제출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총리 불신임안은 소속 의원 중 15%(50명)가 원로그룹인 ‘1922 위원회’에 서한을 통해 전달하면 절차가 시작된다. FT는 “보수당 의원 중 100명 이상이 캐머런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EU 탈퇴가 결정돼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불안이 촉발되면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는 이유로 한동안 캐머런 총리에 대한 사퇴론이 제기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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