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곡류와 채소, 생선 위주였던 주부들의 장바구니 구성이 최근 10년 사이 육류, 과일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최근 10년간 장바구니의 농축산물 구성 변화'에 따르면 최근 3년(2013~2015년)간 가계의 식료품 지출비용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5%로, 10년 전의 3년(2003~2005년)간 평균(12.9%)보다 2.1%포인트 늘었다. 과자류(8.0%)와 과일(12.6%)의 비중도 같은 기간 각각 1.6%포인트, 1.5% 포인트씩 늘었다.
반면 곡물과 채소, 생선 등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최근 3년 간 곡물 비중(6.1%)은 10년 전(10.6%)보다 4.5%포인트나 감소했고 채소(10.5%)와 신선수산물(5.8%)도 1.4%포인트, 2.1%포인트씩 줄었다.
이처럼 곡물ㆍ채소 비중이 줄고 육류ㆍ과일 비중이 높아진 건, 외식이 일상화되고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 탓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 육류의 1인당 월평균 소비량은 2005년 2.7㎏에서 2014년 4㎏으로 매년 4.5%씩 증가하고 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으로 쇠고기, 망고, 자몽 등 수입산의 소비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과일도 같은 기간 매년 0.6%씩 소비량을 늘리고 있다.
반면 쌀 소비는 같은 기간 매년 2.8%씩 감소했다. 쌀과 함께 반찬수요도 같이 줄면서 채소 소비량 역시 매년 3.7%씩 감소하는 추세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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