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지난 17일 충북 청주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제작사 외유내강이 23일 밝혔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400여 명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나가사키항 근처에 위치한 하시마섬은 섬의 모양이 일본 해상군함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린다.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방송인 하하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곳을 직접 방문, 강제 징용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영화는 하시마섬에 얽힌 조선인 강제 징용의 역사를 모티브로 삼는다. 황정민이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오게 된 경성호텔 악단장 이강옥 역으로 출연하고, 소지섭이 종로 일대를 평정했던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는다. 송중기는 독립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에 낙점됐다.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말년 역에 이정현이 합류했다.
‘부당거래’(2010)와 ‘베테랑’에 이어 세 작품째 류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황정민은 “큰 프로젝트인 만큼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첫 촬영 소감을 전했다. 류 감독은 “험난한 촬영이 되겠지만 앞으로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보탰다.
‘군함도’는 내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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