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7% 줄어 58만9000명
서울ㆍ부산ㆍ대구 순 전출 많아
주택매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인구이동이 계속 줄면서 지난달 인구 이동이 5월 기준으론 1975년 이후 4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의 ‘5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입ㆍ전출을 통해 주소를 옮긴 인구는 58만9,000명으로 작년 5월보다 1만7,000명(2.7%) 감소했다. 인구 이동률(전체 인구 중 이동 인구의 비율)도 1.15%로 지난해 5월보다 0.04%포인트 줄었다. 매년 5월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달 이동인구는 1975년(48만명) 이후로 가장 적고, 2000년대 들어 가장 이동이 활발했던 2002년(87만6,000명)의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달 총 이동자 중 40만4,000명(68.5%)은 시도(광역지방자치단체) 안에서 움직였고, 18만6,000명(31.5%)이 시도간 이동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순이동 인구(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수치)를 보면, 경기가 1만377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세종(2,278명) 제주(1,458명) 충남(1,2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가 가장 많이 빠진 곳은 서울(1만1,958명)이었고, 부산(1,719명) 대구(1,191명)가 그 다음이었다.
인구이동이 준 것은 주택시장과 경기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길게 보면 도시ㆍ산업화가 한창이던 과거에 비해 인구이동이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최근에는 경기둔화와 주택매매 거래 감소 등의 요인 탓에 인구이동이 더 많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주택매매 건수(37만5,048건)는 1년 전보다 25.1% 급감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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