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22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안보리 참가국들은 이날 저녁 미국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이 ‘화성-10’이라고 이름 붙인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강한 우려와 반대의 메시지가 담긴 언론 성명 채택 방안을 논의했다.
알렉시스 라메크 프랑스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채택하려고 이사국들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론성명 채택 시점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며 “며칠 이내에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이날 오전 두 발의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히 소집됐는데, 한국과 협의를 거쳐 안보리 이사국인 미국과 일본이 개최를 요청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추가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데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언론성명의 세부 내용과 문구에 대해서는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안보리 회의에 앞서 사만다 파워 미국 유엔 주재 대사는 “반복되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당국의 책임자와 기관의 신원을 확인,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도 “국제적 의무에 대한 극악한 위반 행위”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도발 행위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아주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에 했던 것처럼 (북한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국제사회, 특히 동맹국인 한국·일본과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에 어떤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지와 관련해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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