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민상연 4단
흑 박영훈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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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7> ‘왕년의 속기왕’ 김희중(66)이 이름값을 했다. 지난 21일 제10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에 신사팀 선수로 출전한 전직 프로기사 김희중이 4연승을 달리던 숙녀팀의 전유진을 물리치고 신사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남녀 아마강자 7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하는 이번 대회서 초반에는 신사팀이 기세를 올렸으나 중반 이후 여자 랭킹 1위 전유진이 연승 행진을 벌이면서 전세가 역전됐었다.
이제 신사팀과 숙녀팀은 각각 조민수와 김희중, 김수영과 이선아 두 명씩 남게 돼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희중은 1969년 입단 후 ‘속기의 달인’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1999년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기사직을 은퇴하고 요즘은 아마추어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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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위기다. 박영훈이 1로 밭전자 가운데 급소를 째고 나가자 마땅한 응수가 없다. 2, 3 다음 <참고1도> 1로 잇는 건 2, 4로 우변이 고스란히 흑의 수중에 들어간다. 민상연이 일단 4로 막고 버텼지만 5, 6을 교환한 다음 7, 9로 나가 끊어서 그만이다. <참고2도> 1로 지키면 2, 4로 수를 늘려서 이 수상전은 백이 안 된다.
12, 14로 위아래 백돌을 연결했지만 13, 15 다음에 백이 다시 A에 둬서 후수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보고 민상연이 선선히 돌을 거뒀다. 125수 끝, 흑 불계승. 전기 우승자 박영훈이 무난히 4강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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