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인 만큼, 저마다 필요한 다홍치마가 뭔지 아는 게 관건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은 조만간 20만~40만원대의 중저가폰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7월초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온7을 개량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사용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이 제품이 적당할 수 있다.
갤럭시온7은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18만원가량에 판매하던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메모리 사양을 높이고, 지상파 DMB를 추가하는 등 개량한 뒤 이름을 변경해 판매할 계획이다.
출고가는 20만원대 중후반 정도로 예상된다.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해외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으로 무난하게 쓸 수 있어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인기 '효도폰'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LG전자는 X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25일 그간 X스타일(Style)로 알려졌던 제품을 X스킨(Skin)으로 이름을 바꿔 LG유플러스 전용폰으로 출시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다양한 최신 기능을 백화점식으로 한 제품에 모아놓은 것과 달리 X시리즈는 이 기능을 모델당 한두 개씩 탑재하고 가격을 중저가로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듀얼 카메라가 달린 X캠(Cam), 배터리 용량이 큰 X파워(Power), 통신속도가 빠른 X마하(Mach), 화면이 넓은 X맥스(Max) 등이 개성파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중 5가지 모델이 모두 출시된다.
팬택은 30일부터 KT와 SK텔레콤에서 '스카이 IM-100'을 판매한다. 출고가가 44만9,900원으로 비교적 비싸지만, 무선충전 등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고독한 이들의 친구가 되는 스마트폰'을 추구했다는 회사의 설명처럼 스카이는 감성파 소비자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경영난을 딛고 일어선 팬택을 응원하는 마음도 있을 수 있다.
스카이에는 이동통신사 로고와 제품명을 모두 없앤 심플한 디자인, 아날로그 느낌의 휠 키(Wheel key) 버튼, 스피커와 조명 기능이 있는 '스톤'(Stone) 등 색다른 재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이 가격 대비 성능비 경쟁에서 벗어나 특별한 기능이나 매력으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며 "취향에 맞게 고르면 선택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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