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새누리 노선 변화… 중도 폭 넓어진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새누리 노선 변화… 중도 폭 넓어진다

입력
2016.06.23 04:40
0 0

정진석 “분배 문제 고민” 발언 등

대선 승리 위한 계산된 변화 평가

靑 동의 여부와 친박 반발 등 주목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이 당의 주류 노선을 중도 쪽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권 내 개혁보수 세력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유승민 의원에 대한 조기 복당 결정부터가 노선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으로 꼽힌다. 중도성향 유권자층 지지를 흡수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계산된 변화’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강성 친박계 등이 반발하고 있어 여권 내 노선투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안팎에서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경제민주화를 새삼 꺼낸 데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재벌개혁에 더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분배 문제를 고민해야만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승민 의원이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주장한 ‘중부담ㆍ중복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의 노선을 지금보다 ‘좌클릭’하는 방향으로 옮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동개혁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강경보수 성향을 드러내온 김무성 전 대표도 21일 “새누리당은 선거마다 집토끼 생각만 하면서 과거에 함몰돼 너무 극우적인 이념을 가지고 있다”며 노선 변화를 주문했다. 차기 당권을 향해 뛰고 있는 정병국 의원은 “당의 영역을 넓히고,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도 쪽으로 한 클릭 또는 두 클릭 정도 노선을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여권에서 ‘중도 빅텐트론’이 갈수록 세를 불려가는 것도 이 같은 노선 변화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협치와 연대ㆍ혁신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손잡겠다”며 중도세력 중심의 새 정치질서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옛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도 “중도 정당을 만들어 대선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강경 친박계 노선을 버리고 중도보수 세력을 포용하지 못할 경우 제3정당 창당이 가시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이 같은 노선 변화가 청와대의 암묵적 동의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강경파인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김재원 현 수석으로 교체된 이후 이 같은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탈당파 일괄 복당 사태로 거취를 고민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청와대 정무라인에서 적극 만류한 것으로 안다”며 “일부 강성 친박계 의원들이 유 의원의 복당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급하게 물러선 것도 이런 기류를 뒤늦게 감지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4ㆍ13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은 중도보수 지지층의 급격한 이탈”이라며 “이들을 돌려세우지 않고서는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청와대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