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사진=임민환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는 최용수(43ㆍFC서울) 감독이 "쉽게 오지 않는 기회에 감사하고 실패하더라도 절대 두려움은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안산 무궁화FC와 16강전에 앞서 취재진들을 만나 "언젠가 한번은 가봐야 되지 않겠나고 생각했다"며 "도전이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다. 세계적인 감득들과 재미난 게임을 한번 해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감독은 시즌 중 급작스럽게 중국행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작년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팀이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고 알차게 꾸려져 있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가는 것이 최선이었겠지만 지금 이럴 때 더 격하게 도전해보고 싶었다. 구단주가 가는 걸 흔쾌히 허락을 해주는 이런 환경은 정말로 복"이라고 강조했다.
장쑤 구단이 가진 비전 또한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그는 "장쑤의 중장기 비전이 1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성적도 성적이지만 프로축구단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가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장쑤 구단은 앞으로도 계속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이른바 '차이나 머니'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그들을 지휘할 감독으로 본인을 낙점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자신이 발탁된 배경에 대해 최 감독은 "그건 나도 미스터리"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선수들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해서 거기에 맞춰 해야 한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많은 한국 감독들과 대결도 향후 흥밋거리다. 최 감독은 "맨땅에 헤딩"이라고 비유하며 "앞으로 선배 감독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의 새 사령탑이 된 황선홍 감독에게는 "저보다 뛰어난 감독이다. 많은 장점과 내공을 가지고 있다. 전술 전략 운용이 뛰어나고 선수와 소통도 잘 된다. 황 감독이 나보다 더 잘 이끌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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