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상품 구매나 공익사업 참여 등 지역 기여도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지역 소재 백화점 4곳과 이마트 등 대형마트 14개소를 대상으로 지난해 지역 기여도 참여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역상품 구매비율 등 6개 지표 대부분에서 목표치(가이드라인)에 미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상품 구매, 지역업체 활용, 지역인력 고용, 공익사업 참여, 지역업체 입점, 지역상품 상설매장 등 6개 지표에 대해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지표별 분석결과, 지난해 대형유통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2조1,07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981억원이 줄었다. 메르스 사태 등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백화점은 정부 주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소량구매가 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상품 구매액은 매출액의 4.7%인 993억원으로, 목표치인 7%에 크게 못미쳤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가 평균 5.5%로 백화점(3.8%)보다 높았다. 점포별로는 이마트(3개점포)가 평균 8.6%로 목표치를 넘었으며, 홈플러스(7개점포)가 6.5%로 뒤를 이었다. 코스트코대전점은 3.2%에 그쳤으며 롯데마트(3개 점포)는 평균 2.5%로 지역상품 구매율이 가장 낮았다.
지역업체 활용실적에서는 인쇄물이 발주액 25억원 중 88.5%인 22억원을 지역에서 발주하여 목표치 70%를 넘었지만 보안, 경비, 청소 등 다른 분야는 목표치 60%의 절반 수준인 33.9%에 머물렀다.
공익사업 참여실적은 매출액의 0.27%인 57억원으로 전년보다 2억7,000만원이 늘었지만 목표치 0.35%에 미달했다. 전통시장 결연이나 복지시설 기부의 경우 전체 20억원 중 백화점이 1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대형마트는 4억원에 그쳤다. 이외에도 지역인력고용과 지역업체 입점, 지역상품 상설매장 설치 등에서 지표상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그 동안 대형마트 관계자와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협력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한 결과 지역기여도의 지표가 전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업체 본사들과 지역상품 구매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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