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20일 동안 열린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2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30여 년간 서울을 제외한 채 이어져오던 전국연극제를 서울을 포함하는 대한민국연극제로 전환해 여는 첫 번째 연극제였다. 새 출발에 걸맞게 이번 연극제는 시민이 함께 하는 축제 형태로 꾸며졌다. 연극제 기간 주 공연장인 청주 예술의 전당 광장에서는 매일 해외 초청팀의 코미디·춤 공연이 이어졌다. 빛테마예술전시회, 연극소품·의상전, 세계 15개 나라 음식열전 등 볼거리도 다양하게 열렸다. 청주 도심 성안길에서는 갖가지 거리 공연도 펼쳐졌다. 수준높은 연극과 함께 색다른 야외공연이 이어지면서 종합관람 티켓을 구매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덕분에 이번 연극제의 누적 관람객(부대행사 관객 포함)은 역대 연극제 사상 최다인 20만명(잠정 집계)을 넘었다. 하루 1만명이 넘는 기록이다.
전국 16개 시·도 대표팀이 매일 두 차례 대표작을 무대에 올리는 방식으로 경연한 이번 연극제에서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은 대전광역시 대표팀 나무시어터연극협동조합의 ‘철수의 난’이 차지했다.
경남 대표 극단 현장의 ‘강목발이’와 강원도 대표 강원도극단 속초연합의 ‘카운터포인트’가 금상을 안았다.
개인상으로는 희곡상에 임미경(경남 ‘강목발이’)씨, 연출상에 김상열(대전 ‘철수의 난’), 무대예술상에 김일태(강원도 ‘카운터포인트’)씨가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연기상은 최동석(경남 ‘강목발이’)씨, 연기상은 전소현(서울 ‘파국’)·심소영(인천 ‘배우 우배’)씨, 신인연기상은 김규도(서울 ‘파국’)씨가 각각 거머쥐었다.
22일 청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한국연극협회 관계자와 전국의 연극인들, 지역 인사·연극인 등 1,000여 명이 참석, 대회 성공을 축하하고 수상한 주인공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전 이승훈 청주시장은 지난 19일 우수작 ‘템페스트’초청 공연의 수익금 854만 2,150원을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사단법인 징검다리에 전달했다. 이 시장은 “연극인들이 작은 소망을 소외계층과 함께 하고자 나눔 정신을 실천했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이 우리 사회에 행복바이러스로 퍼져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끝으로 이 시장은 2017년 대한민국연극제 개최지인 대구광역시 정풍영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대회기를 건넸다.
이번 연극제의 진운성(충북연극협회장)집행위원장은 “유치원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누구나 공유하고 즐기는 시민참여형으로 꾸미려 노력했다”며 “이번 연극제를 통해 지역 연극인들도 한 단계 도약해 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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