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슬림 커뮤니티와 LGBT(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올랜도 총기 참사를 계기로 손잡고 사회적 편견과 증오 범죄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무슬림 이익단체인 ‘미국 이슬람관계협의회’(CAIR)와 미국 최대 LGBT 법률조직 ‘램다 리갈’(Lambda Legal), ‘이퀄리티 일리노이’(Equality Illinois) 등은 시카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무슬림과 LGBT의 평등한 인권 보장을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 무슬림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이 12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성소수자 전용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한 지 8일 만이다.
아메드 리햅 CAIR 시카고지부장은 “마틴이 무슬림이지만 그의 극단적인 신념이 무슬림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면서 “과격한 극단주의자와 무슬림계 미국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정치인과 언론들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이슬람에 돌림으로써 성소수자 그룹과 무슬림 커뮤니티를 분열시키려 한다고 지적한 뒤 “무슬림 커뮤니티는 LGBT와 함께 가겠다”고 선언했다.
브라이언 존슨 이퀄리티 일리노이 대표도 “미국을 분열시키려는 노력을 거부하고, 우리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양측 지도부는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고 상호 협력ㆍ지원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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