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22일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한 차례 좌절된 ‘수도 이전’을 다시 공론화했다.
남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너무 한 곳에 몰려 있어 생기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은 국회와 청와대까지 다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 자체가 상당한 중병을 앓고 있다”며 “집값, 교통지옥, 미세먼지, 사교육 문제의 근본이 사실은 너무나 많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뤄지는 권력구조 개편 관련 개헌 논의에 수도 이전과 기본권 문제 등을 더해 대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 후 실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개헌 논의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5년 후 10년 후를 결정하는 주요 의제로 토론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 되면 개헌 추진하겠습니다’식으로 동남권 신공항 같은 빌 공(空)자 공약을 할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청사진을 내놓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여권 잠룡으로 불리는 남 지사는 “대선에 출마할지 여부는 내년에 결정하려고 한다”며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지사로서 지금 할 일들이 너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의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 퇴진 요구에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압박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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