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 해도 3~4만원 하던 땅값이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5~6배로 뛰었습니다. 뒤늦게 비싸게 땅을 사람들은 고민이 많을 겁니다.”
신공항이 무산된 경남 밀양시 하남읍 부동산중개소 대표 A씨는 “신공항이 무산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공항 들어오는 자리 주변 땅은 3.3㎡당 16만~17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며, 신공항이 들어서면 최고 3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이제 쪽박을 차게 됐다”고 말했다.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됐던 경남 밀양시 공항 후보지 인근 땅이 공항 무산 소식에 매물로 쏟아지면서 땅값 하락 등 우려가 현실화 하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지난 10년 동안 신공항 부지 선정문제로 시민들은 지치고 땅값만 올려 밀양의 개발가능성을 소멸시켰다”라고 정부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할 만큼 지역경제의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밀양신 하남읍 백산리 주민 B씨는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외지인들이 몰려 매물이 부족할 때도 있었다”며“공항 무산된 이후에는 땅을 팔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많지만 비싼 땅값으로 실제 거래자체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지인들이 사둔 토지가 농지일 경우에는 기존 농민들에게 임대라도 할 수 있지만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은 그냥 묵혀둘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였다. 밀양=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