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중국 영화 시장이 할리우드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영화계도 '우물 안 개구리' 식의 내부 싸움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CGV에 따르면 중국 영화 시장은 2011년부터 급성장을 시작해 2018년 북미지역을 추월할 전망이다. 상영매출(BO)이 2018년에 중국이 14조9,137억원으로 북미지역 14조2,478억원을 넘어선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산업 국가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분석이다.
CGV 서정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이 완다그룹을 통해 극장업 지존이 됐고 콘텐츠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며 "결국 우리가 사는 길은 내수를 넘어 글로벌화이고, 글로벌에서 생존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완다는 2012년 미국의 2위 극장업체 AMC를 3조원에 인수하고 최근 4위 업체 카마이크까지 영화관을 장악하고 있다. 이 달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크린을 보유한 업체가 됐다. 여기에 제작까지 손대며 영화 산업 전반에 몸집을 불리고 있다.
CGV 박영규 중국 전략기획팀장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영화산업 육성 정책을 펼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완다 역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수직통합 전략을 추진했고 글로벌 넘버원 업체가 됐다. 중국이 부럽고 무서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GV가 그동안 비판 받았던 '스크린 독과점'과 영화의 투자·배급·상영을 한 업체에서 진행하는 '수직계열화'에 대해 해명했다.
서 대표는 "20년도 넘은 얘기인데 해법이 있는가. 비판 속에서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한국영화 산업의 모습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비수기보다 성수기에 상위권 영화의 관객 쏠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영화 배급사 입장에선 자신들 영화가 가장 좋은 영화라고 하지만 관객의 객관적인 입장에선 결국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영화·K팝·드라마를 통틀어 한류의 경제적 효과는 문화 산업 내에서 5.1조원의 생산 유발, 2.5조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했다. 관련 산업에 미치는 생산 유발 효과는 10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3.1조원이다. 후방산업에서 나타나는 효과가 두 배에 가깝다.
서 대표는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문화 산업 자체로 볼 것이 아니라 IT·패션·화장품 등 후방산업도 당연히 해야 한다. 결국 문화를 통해서 국격 높아지고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가 단순히 영화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이 결국 글로벌화 돼야 성공한다"며 "중국과 터키, 동남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한국은 그럼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문화 산업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CGV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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