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6월을 보내던 KIA가 2연승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KIA의 올 시즌 화두는 전반기까지‘버티는 것’이었다. 시즌 초부터 애타게 기다렸던 ‘천군만마’가 가세한다.
이제 8경기만 소화하면 마무리 임창용(40)을 투입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해외원정도박 파문에 휘말려 검찰 조사를 받은 임창용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고 전 소속구단 삼성에서 방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임창용에게 한 시즌의 절반인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KIA는 그 부분을 감수하고 올해 3월 임창용을 신고 선수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임창용은 빠르면 7월 1일부터 팀에 복귀할 수 있다. 징계 기간 동안은 2군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는 임창용은 3군 경기에서 최근 실전 감각을 점검한 결과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6일 전남 함평 챌린저스필드(KIA 2군 구장)에서 열린 연천 미라클과 3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6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총 47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앞서 14일에도 연천 미라클과의 경기에서도 1이닝 무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당시에는 1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 2개, 최고 시속 146㎞의 직구를 뿌렸다. 김기태(47) KIA 감독은 “몸만 아프지 않으면 된다”고 기대를 나타내면서 “앞으로는 연투도 시켜보고, 투구수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24, 25일 삼성 3군과의 경기에 등판한 뒤 1군 호출을 기다릴 예정이다.
임창용 외에 또 한 명의 복귀 전력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김진우(33)로 첫 실전 등판을 무사히 소화했다. 김진우는 21일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가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25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지난해 7월 22일 수술을 받은 김진우는 재활을 마친 뒤 11개월 만에 실전 등판을 마쳤다. 김진우의 1군 마운드 복귀 시점 역시 재활등판 경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과 김진우는 KIA 팬들에겐 설레는 이름이다. 둘은 광주진흥고 선ㆍ후배이자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임창용은 1995년 해태의 우선지명으로 계약금 3,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는데 당시만 해도 왜소한 체격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사이드암 투수로 보기 드문 유연성을 갖춰 1997년부터 팀의 마무리로 급성장했다. 김진우는 2002년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인 7억원을 받고 입단한 ‘괴물 루키’ 출신이다. 통산 222경기에서 70승54패에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크고 작은 부상 속에 4경기에만 등판, 1승 1홀드 13이닝 평균자책점 3.4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KIA는 전통적으로 후반기에 강세를 보여 ‘여름 타이거즈’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돌고 돌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만난 김진우와 임창용이 KIA 후반기 도약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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