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는 왕궁수문장 20주년 기념 군례의식 재현행사
2008년 화재 발생 이후 중단됐던 숭례문 파수(把守)의식과 순라(巡邏)ㆍ교대의식 재현행사가 8년 만에 부활한다.
파수 의식은 인정(人定)과 파루(罷漏) 때 도성문을 여닫는 절차이며, 순라 의식은 도둑·화재 예방을 위해 밤에 궁중과 도성 둘레를 순찰하는 활동이다. 과거 조선은 매일 밤 10시 28번 종을 쳐 성문을 닫고 통행금지를 알리는 인정과 매일 새벽 4시에 33번 종을 쳐 통행금지를 해제하는 파루를 통해 4대문 안 도성을 호위했다.
파수꾼(호군 1명과 보병 3명)이 숭례문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파수 의식 재현행사는 23일 오전11시 숭례문 광장 앞에서 열린다. 파수 의식은 재현행사 첫 날인 23일 이후부터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11차례씩 진행된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근무하는 수문군 39명이 숭례문으로 이동해 교대하는 순라ㆍ교대 의식도 하루 한차례(월요일 제외) 오후 4시에 진행된다. 파수 의식과 순라ㆍ교대 의식에는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복원한 복식과 장비, 깃발이 사용된다.
교대를 마친 덕수궁 수문군은 돌아오는 길에 남대문시장을 순라해 관광객들에게 조선시대 궁성 호위문화도 알린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왕궁수문장 20주년 기념행사로 조선시대 수도방위 중앙군 군례문화 중 하나인 대열의식도 재현된다. 대열의식은 행차단이 덕수궁을 떠나 행진하는 국왕행차와 군사들이 진법을 변형해 훈련하는 습진, 호위 장수들이 조선 검으로 대나무 등을 자르는 진검베기 공연으로 구성된다.
행사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조선 수도방위를 담당하던 중앙군으로 진법 훈련에 참여한다. 국방부 전통의장대는 진검베기 공연을 한다.
숭례문 파수 의식과 순라ㆍ교대의식 관람, 대열의식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 왕궁수문장 홈페이지(http://www.royalguard.or.kr)를 통해 알 수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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