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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확 달라질까...신문선 "황선홍 축구 업그레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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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확 달라질까...신문선 "황선홍 축구 업그레이드 기대"

입력
2016.06.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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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 FC서울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새' 황선홍(48)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떠나는 '독수리' 최용수(43) 감독 대신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의 지휘봉을 잡게 된 가운데 그가 구사할 축구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 시절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황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03년 선수 유니폼을 벗은 그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다 2007년 말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으로 데뷔했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포항 스틸러스의 사령탑을 맡았다.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두 차례 우승(2012ㆍ2013년)을 차지했으며 K리그에서도 한 차례(2013년) 정상에 올랐다. 감독으로서 K리그 통산 성적은 132승78무93패다.

축구전문가인 신문선(58) 명지대 교수는 22일 본지와 통화에서 황선홍표 축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 교수는 "황 감독은 과거 포항에 기술 축구를 접목시켜 K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스틸타카(스페인식 패싱 게임인 티키타카와 포항의 홈구장 스틸야드의 합성어)'가 대표적이다"며 "세계 축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점유율 축구를 논했고, 이후엔 공수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패싱 게임을 주류로 삼았다. 선진 축구를 리그에 도입시키려 노력한 감독으로 그가 추구하는 방향은 K리그가 가야 할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짚었다. 스틸타카를 활용한 손준호(24), 김승대(25), 이명주(26)의 공격은 과거 포항 공격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신 교수는 "황 감독은 좌우측 풀백(Fullback)과 윙어(Winger)를 중요시하고 빠른 선수를 활용하는 전술을 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감독은 포백(4-Back) 전술을 즐겨 쓴다. 최 감독 체제의 서울은 올 시즌 스리백(3-Back)을 주로 활용했다. 황 감독이 적응 기간에는 스리백을 유지하되, 이후부턴 포백 활용 빈도를 높여갈 것이란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전술도 전술이지만, 신임 감독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선수단 장악이다. 황 감독은 소통을 중요시하는 감독이자 발전 의지가 강한 수장이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라운드에서 적재적소 활용하곤 한다. 기본적으로 조직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서울 선수단의 화합도 빠르게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은 9승3무3패 승점 30으로 K리그 2위에 올라 있다. 구단 공식 명칭이 'FC서울'이 된 2004년 이후 팀을 리그 준우승 이상으로 이끈 감독은 세뇰 귀네슈(2008년 준우승), 넬로 빙가다(2010년 우승), 최용수(2012년 우승)뿐이다.

구체적인 성적 전망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지만, 신 교수는 황 감독이 최 감독의 바통을 잘 이어받을 것이라 확신했다. 신 교수는 "황 감독이 포항 시절보다 업그레이드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 이유에 대해선 "선수 구성은 물론 구단의 포지션이나 지원 정도, 시장성 등이 좋다. 동기 유발 측면에서 서울은 좋은 조건이다.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황 감독에게 좋은 캔버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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