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출판그룹의 박맹호(82)회장이 고향인 충북 보은에 공원부지를 기증했다.
22일 보은군에 따르면 박 회장의 동생인 상호(80·전 충북도의원)씨가 이날 오후 군청을 방문해 보은읍 장신리의 임야 2만 2,400㎡를 기증한다는 기탁서를 전달했다.
보은읍 시가지 한 복판에 자리한 이 땅은 박 회장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아 관리해 온 것이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1억 2,000만원으로, 실거래가는 4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동생 상호씨는 “형님은 붉은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던 고향집과 가을 황금 들녘에서 메뚜기를 잡던 어린시절 고향을 잊을 수 없다고 하셨다”며 “이 땅을 보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상호씨는 “현재 형님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치료를 받으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소중하고 값진 재산을 군에 희사한 박 회장에게 감사드린다”며 “2018년까지 보은읍 주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934년 보은군 보은읍 장신리 비룡소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6년 서울 청진동의 비좁을 옥탑방에서 작은 출판사를 만들어 한국 최대의 출판그룹으로 키워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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