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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변 백이 엷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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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변 백이 엷어졌다

입력
2016.06.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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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민상연 4단

흑 박영훈 9단

큰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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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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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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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6> 박영훈과 민상연은 올해 KB리그에서 함께 SK엔크린 소속선수로 뛰고 있다. 1지명 박영훈이 4라운드까지 3전 전승으로 이름값을 했고, 3지명 민상연도 2승2패를 거둬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SK엔크린은 3승1패를 기록, 정관장 황진단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잘 어울린 형세인데 박영훈이 1로 묘한 곳에 착수했다. 중앙을 키울 뜻을 비치면서 은근히 우변 백을 노려보고 있다. 그러자 민상연이 즉각 2로 다가서서 중앙 흑 세력이 커지는 걸 견제했는데 실은 이 수가 별 실속이 없었다. 원래 중앙은 쉽게 집이 되지 않는 곳이므로 흑이 이 부근에 한 번 더 둔다 해도 그리 큰 집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백은 여기보다 우변을 5로 내려서는 게 집으로도 크고 두터운 자리였다.

반대로 흑이 먼저 3, 5로 두자 우변 백돌이 갑자기 엷어졌다. 민상연이 6부터 10까지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한 발 늦었다. 박영훈이 11로 밀고 나오자 백의 응수가 난처하다. <참고1도> 1이면 당장 2로 밭전자 가운데 급소를 찌르고 나와서 백이 괴롭다.

그래서 민상연이 12부터 16까지 슬쩍 수순을 비틀었다. 흑이 <참고2도> 1로 받으면 2, 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막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민상연 혼자만의 달콤한 희망사항이었다. 그래도 역시 실전에서는 흑이 17로 반발하는 수가 통렬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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