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오늘도 박유천은 출근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숨고 싶을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사회복무요원이라는 괴로운 신분 탓에 어김없이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20일 오후 박유천이 근무하는 강남구청을 찾았다. 이날은 박유천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성폭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했다가 취소를 번복한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한 날이다.
박유천은 관광진흥과로 출근해 9시간 근무했다. 같은 사무실의 한 직원은 "평소처럼 근무를 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이니까 때 되면 출근하고, 퇴근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 전후 박유천의 출퇴근길 풍경은 달라졌다. 박유천은 그동안 점심시간에 종종 밖으로 나오기도 했었는데 사건 이후 사무실로 꼭꼭 숨어버렸다는 관계자의 말도 들렸다.
박유천은 피소 소식이 알려진 14일 하루만 병가를 냈다. 이후 출퇴근 시간마다 매니저들과 사설 경호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 취재를 나온 기자들은 물론 응원을 나온 팬들까지 박유천의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근무지인 4층 관광진흥과에서 1층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것이 전부였고 그 어떤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팬들은 박유천 뒤를 쫓아 "오빠를 믿을 게요"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채널A가 보도한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성폭행 고소 나흘 전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합의금으로 10억을 요구했다. 합의 당일에는 A씨가 아닌 A씨 남자친구 B씨와 서울 소재 폭력조직 C씨가 나와 합의금을 5억까지 낮추자고 제안했고, 박유천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증거로 박유천 측은 A씨 일당들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 한 상태다. 박유천 측은 나머지 세 고소인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공갈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스포츠경제DB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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