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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공군기지는 이전? 軍 “미군 증원 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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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공군기지는 이전? 軍 “미군 증원 요충지”

입력
2016.06.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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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대규모 군수물자 모이는 곳

대체지 없어 전력차질 우려 표명

김해 공군기지를 이륙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가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해 공군기지를 이륙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가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가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짓자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간 공항을 넓히기 위해 전시 미군 증원의 요충지인 김해 공군기지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김해 공군기지를 이전할 경우 상당한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한 김해공항은 민군 복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북으로 뻗은 2개의 활주로를 기준으로 동북쪽은 공군기지인 제5공중기동비행단, 동남쪽은 민간공항이 자리잡고 있다. 공군기지에는 수송기 20여대와 전략자산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개 대대(4대)가 배치돼 있다. 군은 2019년까지 공중급유기 4대를 추가로 도입해 역할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5공중비행단은 대표적인 ‘양륙(揚陸)공항’으로 전시 증원되는 대규모 부대의 병력과 장비, 군수물자가 이동하는 허브기지다. 유사시 미 본토와 일본의 7개 유엔사 후방기지에서 함정으로 이동한 전력이 부산항에 내리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김해기지까지 육로로 이동해 수송기 편으로 전방에 투입된다. 반대로 육상의 병력과 장비가 항공편으로 빠져나갈 때도 김해기지를 거친다.

이 같은 군사적 중요성을 지닌 김해 공군기지의 대체지를 찾기도 쉽지 않다. 내륙으로 올라갈 경우 북한의 300㎜ 방사포 사정권에 들 수 있어 남해안을 따라 후보지를 물색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전남 여수공항을 후보지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김해에 비해 부산항과의 거리가 멀어 신속한 전시 증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우려다. 김해기지에 비해 여수공항은 규모가 작아 병력과 장비를 대규모로 전개하기에도 여의치 않다.

활주로 서쪽 공군기지 구역 안에 위치한 군 골프장을 철거해 민간 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해당 골프장은 전시에 증원된 미군의 지휘천막이 대규모로 설치될 부지여서 유사시 작전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민간 공항 배후의 개활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군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도 좋지만, 멀쩡한 공군기지를 건드리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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