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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리에…軍 창군이래 최초로 해외 군사기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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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리에…軍 창군이래 최초로 해외 군사기지 건설

입력
2016.06.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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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훈련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는 FA-50(오른쪽)과 FA-18 전투기. 2016.4.5 연합뉴스.
비행 훈련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는 FA-50(오른쪽)과 FA-18 전투기. 2016.4.5 연합뉴스.

우리 방위산업체가 정부 승인 하에 해외에서 공군 기지를 극비리에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방산업체가 해외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방위산업 수출 역량을 진전시킨 성과로 평가된다.

20일 정부 외교ㆍ안보 부처와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 방산업체 주도로 활주로와 관제탑 등이 포함된 공군 기지가 A국가에서 건설되고 있다. 3조원 규모인 공군 기지는 A국가 정부와 우리 국방부 간 합의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 착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지가 완공되면 한국이 해외에 건설한 최초의 군사 기지가 된다.

이번 공군 기지 건설 사업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경공격형 전투기 수출이 성사되며 시작됐다. A국가는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경공격기 20여대를 수입키로 결정하고, 이 계약의 연장선에서 전투기를 운용할 기지 건설까지 한국 측이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 제안을 수용키로 결정한 뒤, 양국 정부가 보증하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전투기와 함께 공군 기지까지 패키지 형태로 수출하는 셈이어서 전투기 수출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공군 기지 건설 수주 당시 정부 내 이견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기지가 들어설 해당 국가의 불안정한 정세를 감안했을 때 한국이 A국가 반대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부 소식통은 "A국가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 문제 때문에 당시 정부 부처 내에서 반대 의견이 일부 제기됐다”며 “결국 극비리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A국가의 언론에도 알리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공군 기지 건설 작업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현지 정부가 사업비 일부에 대한 지급을 미루고 있어 지금은 공사가 일시 중단됐지만, 조만간 재개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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