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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이병규 올리려면 박용택 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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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이병규 올리려면 박용택 빼야"

입력
2016.06.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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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규/사진=LG 제공

양상문(55) LG 감독이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병규(42ㆍ등번호 9)의 복귀를 두고 극단적인 예를 들어가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앞으로도 1군에 올릴 일이 없다는 뜻의 발언으로 이병규의 거취와 구단의 방침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일 오후 이병규의 복귀 시점을 주제로 다룬 SBS스포츠의 한 야구 방송 프로그램에 따르면 양 감독은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를 통해 "현 상황에서 이병규가 올라오면 지명타자나 왼손 대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면 결국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박용택이 내려가야 한다는 이야기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잡아 놓은 큰 틀이 있다. 많은 비난을 감내하며 이진영까지 보내는 결정까지 하면서 잡아 놓은 틀이다. 지금 상황에서 이병규가 올라오면 그 틀이 흔들린다"고 한 양 감독의 말을 사회자는 전했다.

이병규가 LG의 전력에서 배제됐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양 감독이 이병규의 기용 불가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양 감독은 2014시즌 도중 부임할 당시 베테랑 선수들의 기용에 관한 질문에 "인위적인 리빌딩은 없다. 젊은 선수이든 40세이든 실력 위주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규가 지난해 부상 후 재활 중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때는 "수비와 주루가 완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9월 확대 엔트리 때에서야 1군에 올렸다. 이진영(36ㆍkt)을 내보낸 뒤 이병규를 올 시즌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했을 때도 "몸 상태만 되면 언제든지 1군에 부르겠다"고 했다. 시범경기 중간에 투입되기도 했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병규는 20일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할9리로 맹활약하고 있다. 규정타석엔 모자라지만 타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37경기에 나가 115타수 47안타 24타점을 올리고 있고, 홈런과 2루타도 각 3개와 8개로 장타력까지 되살아났다. 월요일 경기로 TV 중계된 20일 이천 SK전에서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왼손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중견수 쪽 타구를 때리는 등 건재한 모습을 확인했다.

그러나 양 감독의 발언대로라면 일말의 희망을 갖고 1군 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꿈꾸고 있는 이병규는 의미 없는 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셈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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