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 택시 잡기 위해 도로로 쏟아져
터미널 주변서 불법 택시 영업도 판 쳐
전남 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에 대중교통 승강장이 없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제주발 목포행 여객선이 도착하는 야간 시간에는 무분별한 주차로 도로가 마비되고 관광객들이 도로변까지 걸어 나오면서 터미널 주변은 말 그대로 무법천지로 변하기 일쑤다.
21일 ㈜씨월드와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150만명 중 40%에 달하는 57만명이 목포를 통해 제주를 찾았다. 목포발 제주 여객선사 1위 업체인 씨월드를 통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0만명이 넘는다. 하루 평균 500여명, 주말에는 하루 2,000여명이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목포항에 도착한 후 관광객들이 하선할 때면 터미널 주변은 심각한 교통난이 벌어지고 실정이다. 무엇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택시 승강장이 없어 대로변까지 걸어나가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더구나 택시 승강장이 없다 보니 장거리 지역을 가는 승객들만 골라서 태우는 자가용택시, 이른바 ‘나라시 택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은 더 심하다. 금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미령(56)씨는“비가 오는 날, 여객선이 도착하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밀려나오기 때문에 도로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며“관광객과 이용객 편의를 위해 목포시가 빨리 택시 승강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씨월드 관계자는 “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 택시승강장 신규 설치는 주변 환경정비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목포시 관계자는“그 동안 요구가 없어 승강장 추진을 안 했지만 현장 방문을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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