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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변사체 사망시점 비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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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변사체 사망시점 비밀 밝힌다

입력
2016.06.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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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전국 최초 동물실험 착수

2개월간 김제 호수서 돼지 4마리 연구

같은 조건에서 해수 실험도 추진

21일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가 김제시 백구면의 한 호수에서 돼지를 이용해 수중 변사체 사망시점을 밝히기 위한 실험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관이 실험 돼지를 호수로 이동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2016-06-21(한국일보)
21일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가 김제시 백구면의 한 호수에서 돼지를 이용해 수중 변사체 사망시점을 밝히기 위한 실험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관이 실험 돼지를 호수로 이동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2016-06-21(한국일보)

전북지방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물속에서 죽은 돼지에 붙은 생물의 생장 정도로 수중 변사체의 사망 시점을 추적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물속 사체는 동식물 때문에 훼손돼 정확한 사망시점을 밝히기 어려웠지만 이번 실험으로 추적이 가능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경찰청과 해양경비안전연구센터, 순천향대학교는 21일 김제시 백구면 한 담수호에서 사람 피부와 가장 유사한 30㎏ 돼지 4마리를 대상으로 수중 사체 및 증거물의 입수시점 추정 연구실험을 했다. 이날 실험에 경찰과 법의학자, 국방부, 한국수중과학회 관계자 등 8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변사사건이 발생한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돼지 3마리를 수온 16도인 수심 5m 아래에 넣고 또 다른 돼지 1마리는 옷을 입혀 차량 안에 태워 같은 조건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돼지 4마리에 붙은 착생 생물이나 곤충의 성장 정도를 분석해 시체나 증거물의 입수 시점을 밝혀낼 계획이다. 각 실험군이 부패하는 시간, 수중 생물과 곤충 등이 착생하는 시간을 측정하고, 차에 넣은 돼지와 바로 물에 닿은 돼지가 부패하는 정도, 생물이 착생하는 시간을 비교할 계획이다. 모든 실험 과정은 폐쇄회로(CC)TV에 기록된다.

실험이 진행되는 2개월 동안 경찰은 매일 착생생물 DNA를 채취하고 이를 순천향대 차세대 유전자분석기술(NGS)로 보내 착생 생물의 생장 패턴을 분석한다. 실험을 마친 뒤 8월에는 해양경비안전본부 전용부두에서 같은 조건으로 해수 실험도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험에 성공하면 변사사건 발생 시간을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최신 과학수사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경찰 검시의학적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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