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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지 25곳→8곳→3곳 귀납적 접근 후 김해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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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지 25곳→8곳→3곳 귀납적 접근 후 김해 ‘낙찰’

입력
2016.06.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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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공항공단의 평가 방식

영남권 가능지역 모두 넣은 뒤

여러 기준 적용해 하나씩 제외

최종 3곳에 5개 시나리오

비용ㆍ장애물ㆍ기상ㆍ외적 위험…

40개 세부 항목 만들어 채점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이 밝힌 5개 시나리오별 채점표. 모든 경우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밀양, 가덕도 신설보다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이 밝힌 5개 시나리오별 채점표. 모든 경우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밀양, 가덕도 신설보다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신공항 후보지 선정 평가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매우 특이한 접근 방식을 시도한 데서 비롯됐다.

21일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우리의 작업은 기존에 나왔던 옵션 두 개를 비교하는 게 아니었다”며 “처음부터 후보지를 추려가는 단계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애초 밀양과 가덕도 두 곳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영남권 신공항 부지에 어울리는 지역을 모두 후보에 넣은 뒤 여러 가지 잣대를 적용하며 후보지를 하나씩 없애 나가는 식으로 범위를 좁혀 나갔다는 설명이다. 1단계로 35곳을 꼽은 ADPi는 ▦주요 수요지로부터의 거리 ▦도시화 정도 ▦지형 등을 기준으로 후보지를 25곳으로 추려냈다. 그 후에는 장애물이 많은 지역을 제외하는 식으로 후보지를 8곳으로 압축했다.

ADPi가 이렇게 압축한 후보지 8곳을 인접한 지역군끼리 묶었더니 세 곳의 지역군이 형성됐다. 첫 번째 지역군은 가덕도와 인접한 남도 도서지역, 두번째는 김해가 해당하는 낙동강 지역, 세번째는 밀양이 속하는 중부지역이었다. ADPi의 이 같은 특이한 ‘귀납적 접근’ 방식 덕분에 김해가 가덕도 밀양과 함께 신공항의 최종 후보지 세 곳 중 하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부산과 대구ㆍ경북(TK)의 대충돌이라는 최악의 파국을 피하기 위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안을 제시하려 만든 사후적인 논리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ADPi는 이렇게 최종 후보지 세 곳을 선정한 뒤 가능한 변수를 더해 총 5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시나리오는 ▦김해공항 확장 ▦밀양에 활주로 2본(국내ㆍ국제선) ▦밀양에 활주로 1본(국제선) ▦가덕도에 활주로 2본(국내ㆍ국제선) ▦가덕도에 활주로 1본(국제선) 등인데, 이 중 김해공항을 확장하는데 드는 비용이 38억달러로 가장 적게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양에 공항을 만드는 데는 42억~52억달러, 가덕도에 공항을 세우는 데는 67억~92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됐다.

ADPi는 ▦사업비 ▦공항운영 ▦성장가능 ▦접근성 ▦사회환경 ▦환경성 ▦실현가능성 등 7개 분야 40개 세부 항목을 만들어 각 시나리오별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총점 818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밀양 2본(683.3), 밀양 1본(664.7점), 가덕 1본(634.8점), 가덕 2본(580.6점) 등 다른 시나리오의 점수는 김해공항 확장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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