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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기어도 전자호구 도입한 태권도 리우에선 약점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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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기어도 전자호구 도입한 태권도 리우에선 약점 극복할까

입력
2016.06.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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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멕시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이대훈(오른쪽)의 경기 장면. WTF 제공
지난해 멕시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이대훈(오른쪽)의 경기 장면. WTF 제공

가장 획기적인 부분은 헤드기에도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WTF는 태권도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해 2009년 6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09 WTF 월드컵 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전자호구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 때 처음 쓰였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전자 헤드기어까지 선보이는 것이다. 전자호구 시스템은 충격과 강도를 감지하는 전자장치를 장착한 몸통보호대에 센서가 달린 전자감응양말이 닿을 때 체급별로 미리 입력해 놓은 일정 조건 이상의 강도가 측정되면 무선 송수신기를 통해 채점기에 전달, 점수가 전광판에 나타나게 한다. 기술 득점을 추가로 주는 회전 공격은 부심 세 명 중 두 명 이상이 1초 이내에 점수를 채점기에 입력하면 전광판에 합산한 점수가 표기된다.

그런데 한국은 전자호구 도입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네 체급에서 금메달 3개ㆍ은메달 1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 2개ㆍ동메달 2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출전 선수 네 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승승장구했지만 전자호구 시스템이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2012년 런던 대회 때 금메달과 은메달 하나씩만 건지는 데 그쳤다. 세계 태권도 수준이 급속도로 향상되는 반면 한국은 종주국의 자만심으로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을 게을리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리우 올림픽에선 헤드기어까지 전자호구가 도입됨에 따라 한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헤드기어 작동 방식은 기본적으로 몸통 전자호구와 같지만 헤드기어의 경우 득점 강도 기준이 최소 수준이 적용된다. 런던 대회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업체 대도의 전자호구 제품을 쓰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강도 1 이상이면 득점으로 표출된다. 올림픽 태권도에서 최중량급인 남자 80㎏초과급의 경우 몸통 공격에서 득점으로 인정되려면 강도 28 이상의 충격이 가해져야 한다. 전자 헤드기어가 도입되면 비디오 판독으로 가려내기 불분명한 득점 상황에 대해서도 더욱 명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호구로 가려지지 않는 얼굴 전면부에 대한 공격 성공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비디오 리플레이를 요청할 수 있다. 종전엔 전자감응 양말 내 센서가 보통 7개 부착됐으나 전자 헤드기어 도입과 함께 리우올림픽에서는 11개로 늘어난다. 가운뎃발가락 윗부분과 엄지발가락 옆, 발목 안과 뒤쪽에도 센서가 붙는다.

그간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전자호구 시스템과 제품에 따른 맞춤형 훈련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한국 태권도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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