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민상연 4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5> 조치훈 9단이 일본 바둑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칭호 가운데 하나인 ‘명예 명인’에 등극했다. 아사히 신문은 조치훈이 규정에 따라 만 60살 생일을 맞이한 20일 명예 명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바둑계에서는 7대 타이틀을 5연패 하거나 통산 10회 우승한 사람이 만 60살이 되거나 은퇴할 때 ‘명예’ 타이틀 칭호를 수여한다. 조치훈은 1980년부터 1984년까지 명인전에서 5년 연속 우승, 일찌감치 명예 명인 자격을 갖췄다.
일본에서 명예 명인 등극은 조치훈이 두 번째다. 맞수였던 고바야시 고이치가 2012년 60살이 되면서 명예 명인 칭호를 얻었다. 그밖에 현역 기사 중에는 아직 명예 명인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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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연이 우하귀에 침입했을 때 박영훈이 알기 쉽게 처리해서 백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살았다. 백이 6으로 끊었을 때 7, 9가 좋은 수순이다. 10, 11 다음 12로 양단수가 돼서 흑이 곤란할 것 같지만 13으로 먼저 이은 게 올바른 응수다. 백이 <참고1도> 1로 흑 한 점을 따내고 싶지만 우변 백돌 전체가 패에 걸린다. 결국 14, 16으로 물러섰고 흑이 17로 이어서 중앙이 무척 두터워졌다.
우변 백이 살기 전에 18, 19를 선수 교환한 게 기민했다. 그냥 <참고2도> 1이면 2가 크다. 결과적으로 백이 우하귀에서 크게 살아서 일단 실리에서는 어느 정도 균형이 이뤄졌다. 여기까지는 서로 잘 어울린 바둑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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