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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독성 논란, 진실은?

입력
2016.06.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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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은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 유기산들이 풍부해 신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해 준다. 게티이미지뱅크
매실은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 유기산들이 풍부해 신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해 준다. 게티이미지뱅크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청매실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잘 익은 황매실을 매실청으로 담그는 것이 좋다”고 말해 ‘매실 독’ 논란이 일었다.

매실 씨에 함유된 ‘레트릴’이라고도 불리는 아미그달린(amygdalin)은 분해과정에서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특유한 냄새를 지닌 시안화수소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설익은 매실(풋매실) 씨앗에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이 들어 있지만 씨앗을 빼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부득이 씨앗을 넣어 매실청을 담가도 1년 정도 발효하면 독이 사라진다”고 했다.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매실에 든 독인 아미그달린은 매실이 익지 않았을 때 더 많고, 과육보다 씨앗에 더 많이 함유돼 있다”며 “덜 여문 풋매실을 수확하면 씨앗이 쉽게 깨져 문제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망종인 6월 6일 무렵에는 매실이 잘 여물어 이 때 수확한 매실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권 세종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시안화수소가 독성 물질이며 장기간 복용하면 중추신경 마비,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면서도 “매실을 1년 정도 매실청, 매실발효액 등으로 숙성과 발효과정을 거치면 독성은 사라진다”고 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매실주를 담글 때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알코올 농도가 낮을수록 아미그달린 독소가 적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실주를 담근 지 1년이 지나면 아미그달린 독소가 모두 분해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매실은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 유기산들이 풍부해 신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해 준다. 소화와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구연산의 경우 피로물질인 젖산을 배출하는 능력이 포도당보다 10배나 높다.

또한 매실은 여름 식중독 예방에 특효다. 매실의 신맛과 단맛을 내는 성분인 구연산이 몸과 음식 속 살균작용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암 예방물질의 대표격인 폴리페놀도 가득하다. 폴리페놀은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와 싸우는 항산화물질이다. 항균ㆍ소독작용이 뛰어난 카테킨도 풍부하다.

이밖에 매실에는 다른 과일보다 칼륨 함량이 월등히 많다. 칼륨은 고혈압의 주범인 나트륨을 배출해 피를 맑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남은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는 “하루 한 번 식사 30분 전에 매실청을 물에 타 마시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소화개선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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