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13명 중 1명인 난민
전쟁이나 정치, 종교의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나거나 강제 이주를 당한 난민 수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6,500만명을 넘어섰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난민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53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 5,950만명과 비교하면 6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전 세계 인구는 73억 4,900만명으로 세계 인구 113명당 1명이 난민으로 떠도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난민 규모는 영국(6,470만명), 프랑스(6,440만명), 이탈리아(5,980만명) 인구를 넘어섰다.
국가별 난민 수는 시리아(490만명), 아프가니스탄(270만명) 소말리아(11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강제 이주자 규모는 콜롬비아(690만명) 시리아(660만명) 이라크(440만명) 등이다. 보고서는 시리아, 예멘, 남수단 등에서 최근 내전이 격화하고, 세계 각국이 보수화하며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추세가 난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전쟁과 박해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살 곳을 잃고 난민이 되고 있는데 그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요소도 늘고 있다”며 “매년 많은 난민이 바다에 빠져 죽고 국경은 봉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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