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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12억, 사별한 남편과 공동명의 기부한 86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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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12억, 사별한 남편과 공동명의 기부한 86세 할머니

입력
2016.06.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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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박수년 할머니 등 나눔 실천한 이들에

복지부, 올해 상반기 행복나눔인상 시상

80대 할머니가 홀로 평생 모은 전 재산 12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지난 3월 대구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후원금을 기탁한 박수년(86)씨가 주인공이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씨는 농사, 직물공장 근로 등을 통해 모은 재산을 6ㆍ25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남편과 공동 명의로 장학금을 기탁했고, 재단은 이들 부부의 이름을 딴 ‘김만용ㆍ박수년 장학금’을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관내 청소년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박씨는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 결혼 2년 만에 사별한 남편 이름으로 보람된 일 한 가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박씨를 포함한 개인 31명과 단체 9곳을 올해 상반기 ‘행복나눔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나눔을 실천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2011년부터 반기별로 수여되는 상이다. 시상식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다.

개인 수상자에는 배우 이민호씨, 골프선수 김해림씨 등 유명인도 포함됐다. 이씨는 2009년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말라리아에 모기장을 보내는 캠페인을 펼쳤고, 세월호 사고에 1억원, 네팔 지진 피해자 후원에 1억원 등을 기부했다. 김씨는 매년 상금의 10%를 기부하면서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가 올해 3월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평소 희망에 따라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고 김미숙씨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단체 수상자로는 2005년부터 도배 및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는 구미청년연합봉사단, 1990년대부터 어르신 대상 염색봉사와 저소득 청소년 장학금 지원 등을 하고 있는 동성제약 등이 선정됐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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