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배고픔으로 인한 약탈과 폭동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남미 최대의 산유국으로 중남미를 호령하던 베네수엘라가 유가 추락으로 국민들이 혹독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최근 2주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50여건의 폭동과 시위, 약탈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군인들이 거리에 깔렸고 경찰은 식품 가게를 터는 군중들에게 폭동 진압용 고무탄을 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비극은 2년 전부터 유가 하락이 본격화되며 수출의 95%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던 경제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재정 수입은 줄고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은 생필품과 의약품마저 살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식료품이 귀하다 보니 가족들 중 누가 먹을지 차례를 정하는 가정들도 생겨나고 있다. 시몬 볼리바르대학은 최근 생활수준 조사에서 ‘돈이 없어 충분히 먹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87%에 이른다고 밝혔다. ‘월급을 단순히 음식을 사는 데 쓰고 있다’고 응답한 국민이 72%에 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정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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