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와 금천을 연결하는 ‘강남순환로’가 다음달 개통된다. 남부순환로와 올림픽 대로에 집중됐던 서울 남부지역의 교통 흐름 분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도권 서남부 지역과 강남 심장부 연결이 가능해져 이 지역의 연결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로(총 22.9km, 왕복 6~8차로)의 1단계 구간인 13.8km가 다음달 3일 오후 2시부터 정식 개통된다고 20일 밝혔다.
이 구간에는 시흥동 금천영업소부터 우면동 선암영업소를 잇는 민자구간(12.4km)과 일부 재정구간도 포함된다. 오는 2018년에 준공 예정인 나머지 잔여구간(금천구 독산동~소하JCTㆍ선암영업소~수서IC)도 임시 개통해 사실상 전 구간의 통행이 가능해진다.
강남순환로는 금천구 독산동과 강남구 수서동을 연결하는 ‘순환형 도시고속화도로’다. 강남권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착공했다. 자동차전용 도로로 이륜자동차, 10톤 이상 화물 차량, 위험 물질을 적재한 차량은 통행이 제한된다.
시는 금천~서초간 통행시간이 최소 30분 이상 단축, 10분대 주파가 가능해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에 집중됐던 강남권 동서방향 교통흐름을 크게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1년에는 서부간선지하도로도 완공될 예정이어서 인천공항과 강남권역을 잇는 신교통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개통으로 수원~광명고속도로(4월29일 개통)는 소하분기점(JCT)에서 강남순환도로와 연결, 소하동~수서, 소하동~수원 간 이동이 가능하게 돼 수도권 서남부 지역과 강남을 잇는 연결체계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통행료는 민자구간(금천영업소~관악IC~사당IC~선암영업소)에만 적용되며 거리 요금제가 아닌 양 끝을 통과할 때 각각 납부하는 방식이다. 일반승용차를 포함한 소형 자동차 기준 1,600원, 17인승 이상 버스 등 중형자동차 기준 2,800원이다. 금천구 시흥동에서 서초구 우면동까지 두 영업소를 모두 통과할 경우 통행료는 3,200원(각각 1,600원)이지만 ‘관악IC~사당IC’ 구간만 통행할 경우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시는 원활한 교통 흐름과 안전을 위해 전 구간에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차량검지기 등을 설치하고 스마트 교통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개통 후 초기 교통량 증가와 혼선을 막기 위해 전 구간 주요 교차로에 모범운전사(총 36명)를 배치해 시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거지의 쾌적성을 해치지 않도록 전체 구간의 50%에 가까운 구간은 관악터널ㆍ봉천터널ㆍ서초터널 등 터널로 건설했다. 터널 내부에는 최첨단 방재시스템을 마련, 교통정체나 사고시 터널 내에서 운전자가 우회 또는 신속 대피할 수 있도록 차로제어시스템과 대기행렬시스템이 구축했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서울 서남권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 생활환경이 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구간도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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