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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수시 검문” 트럼프 막말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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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수시 검문” 트럼프 막말 갈수록 태산

입력
2016.06.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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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반 무슬림 발언을 내놓고 있는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AP
연일 반 무슬림 발언을 내놓고 있는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AP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 무슬림’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잇다. ‘무슬림 일시 입국금지’를 주장하더니, 이제는 무슬림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혐의점이 없더라도 경찰이 수시로 검문하는 ‘무슬림 프로파일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19일 CBS방송에 나와 이스라엘 등의 사례를 들어가며, “미국은 프로파일링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종 프로파일링’은 피부색이나 인종에 기반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기법'이다. 과거 미국에서 범죄율이 높은 흑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거리에서 불심 검문하거나 흑인 운전차량을 세우던 일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무슬림 프로파일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나는 원칙적으로 프로파일링을 싫어하지만, 문제가 있는 집단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 (프로파일링을)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올랜도 테러를 계기로 무슬림을 겨냥한 경찰의 검문검색을 강화하자는 주장이어서 새로운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계속되면서 반 트럼프 진영의 저항과 이에 대한 트럼프의 맞대응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양심 조항’ 신설을 주장해 온 일부 대의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법적 자문과 실무자 고용에 필요한 모금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또 당초 수 십 여명 수준이던 ‘반 트럼프’ 대의원 규모가 순식간에 수백 명으로 늘어났고 전했다.

트럼프의 반응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뭉친다면 멋지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이긴다. 뭉치든 뭉치지 않든 나는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운동에 대해서는 “언론들이 만들어낸 장난질”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반 트럼프 전선’의 핵심 인물로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목했다. 그는 “젭이 그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젭이 그 일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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