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개각설이 나오는가 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일본 여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교도(共同)통신은 20일 아베 총리가 이르면 올해 9월 중순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 정도만 유임 대상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각 대상에 거론되고 있다. 앞서 총리의 소비세 인상 연기 구상에 “증세를 연기하려면 중의원을 해산해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며 이견을 제기했던 아소 재무장관과 다니가키 간사장도 유임이 확실치는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선거에 앞서 국정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해 개각을 구상 중이라는 분석이다. 7월 말 도쿄도지사 선거에 현직 각료들의 출마가 꾸준히 거론되는데다 각료 2명은 참의원 임기가 종료돼 내달 선거대상이어서 개각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포스트 아베 2강’으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장관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기시다의 경우 아베 총리와 3년반 동안 보조를 맞춘 장수장관이며 아베의 전통적 최대 라이벌인 이시바는 현재 참의원선거 거리유세전에서 맹활약 중이다.
개각설에 맞물려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이 주목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직전 조사(6월3일ㆍ53%)에 비해 4%포인트 떨어진 49%로 집계됐다. 참의원선거 비례대표 선호 정당 항목에서도 자민당은 35%로 2위인 민진당(12%)을 크게 따돌렸지만 지난번 조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는 자민당이 지원했던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도지사의 불명예 퇴진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속에 빠르게 진행중인 엔고ㆍ주가하락 흐름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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