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선비가 갖고 있는 정의와 원칙, 신념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소통부재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어 선비정신이 ‘양날의 검’과도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최근 전국 대학 및 대학원생 100명을 대상으로 선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선비정신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득(得)도 되고 해(害)도 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비의 이미지에 대해 갓, 도포자락, 흰 옷, 헤진 옷, 수염 등이 많이 거론됐다. 또 선각자와 도덕, 청빈 등 사회지도층 리더십에 해당하는 덕목과 고리타분, 경직, 보수, 가부장, 맹꽁이 등 불통의 이미지도 상당했다.
선비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지식탐구열을 가장 크게 꼽았고 부정적 측면의 경우 원리원칙 집착과 아집 등을 지적했다. 청년들은 현실사회에 책임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지성인으로 사는 것이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선비정신의 긍정적 성향으로 지적된 정의와 원칙, 신념 등도 집단이기주의적 차원에서 발현되면 현실 괴리적 불통으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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