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여름=걸그룹 대전'이라는 말이 해마다 가요계에서 공식처럼 통하고 있지만 올 여름은 더 특별한 관전포인트가 있다. 사연 많은 아이돌 그룹들의 잇따른 복귀다. 멤버 변화 혹은 오랜 공백으로 주춤했던 그룹들이 일제히 올 여름에 승부수를 띄웠다.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돌아온만큼 여름보다 뜨거운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 비스트
비스트는 5인조 재편 이후 복귀 시점을 7월로 정했다. 지난 4월 멤버 장현승이 탈퇴한 뒤 처음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1년 가까이 장현승의 태도 논란, 불화설에 시달렸던 비스트였다. 7년간 함께한 멤버의 탈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깊어진 갈등을 대변했다. 그래서 더 마음을 단단히 무장하고 새 출발에 열정을 쏟았다.
새 앨범은 '하이라이트(Highlight)', 2013년 히트곡 '쉐도우'가 수록된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3집 앨범이다.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성장을 강조했다. 비스트는 "우리 곡이지만 역대급 노래"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 나인뮤지스
멤버가 둘이 빠진 나인뮤지스도 7월에 변신을 예고했다. 컨셉트를 강화시킨 새 유닛을 선보일 계획이다.
나인뮤지스는 최근 이유애린과 민하를 떠나 보냈다. 2010년 데뷔 이후 탈퇴와 영입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6년 간 팀을 지켜온 원년 멤버여서 아쉬움을 더했다. 9인조로 시작된 나인뮤지스의 원년 멤버는 이제 혜미만 남았다. 이유애린과 민하, 소속사 스타제국은 비록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서로의 앞길을 축복하며 아름다운 이별의 선례를 남겼다.
6인조로 바뀐 나인뮤지스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활동은 일부 멤버의 유닛 형태로 출사표를 던진다. 멤버 구성 및 컨셉트 방향 등의 조율을 마치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 브레이브걸스
브레이브걸스는 이번 여름에 사활을 걸었다. 오는 27일 발매되는 세 번째 미니앨범 '하이힐즈(HIGH HEELS)'는 데뷔 6년 차의 운명을 맡길 정도로 땀이 깊게 밴 작품이다.
브레이브걸스는 2011년 가요계 비상한 주목을 받으며 탄생된 그룹이었다.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처음으로 제작한 걸그룹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팀명에 비해 노래와 멤버별 인지도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겨져 왔다.
새 앨범 '하이힐즈'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컨셉트에도 변화를 줬다. 도도하면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는, 섹시발랄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브레이스걸스 측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느낌을 살리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 크레용팝
3년 전 '빠빠빠'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걸그룹 크레용팝도 돌아온다. 2012년 데뷔한 크레용팝은 이듬해 '빠빠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헬멧을 쓰고 절벽에서 춤을 추는 등 걸그룹에선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컨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3년 간 후속 히트곡 없이 지지부진했다. 일본 활동을 예고했지만 예상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3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에프엠(FM)' 역시 쓴맛을 봤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에게 맡겨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크레용팝은 올 여름을 부활의 시기로 점 찍었다. 7~8월께 신곡을 내고 사라진 존재감을 되찾을 각오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OSEN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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