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농산물과 전력, 가스, 수도 요금 등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기준 100)는 98.68로 집계돼 4월(98.67)과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1% 하락해 2014년 8월 이후 1년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이 9.4% 하락하는 등 농림수산품이 전월 보다 4.2% 떨어졌다. 특히 배추는 27.0%, 참외는 43.6%, 토마토는 42.7%나 하락했다. 도시가스 요금 인하로 전력, 가스 및 수도는 1.9% 내렸다.
반면 국제유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4월보다 6.6%나 상승했다. 전체 공산품 물가도 0.5% 올랐고, 서비스 업종은 0.1% 상승했다. 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4월 배럴당 38.99달러에서 5월엔 44.26달러로 13.5% 상승한 바 있다.
한편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잠정치)는 93.57로 4월보다 0.7% 올랐다. 국내 출하량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낸 총산출물가지수는 94.52로 전달보다 0.6% 올라 두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