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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낡은 지배구조는 여전히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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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낡은 지배구조는 여전히 ‘거미줄’

입력
2016.06.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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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2001년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과 세 자녀가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2,246억원 어치나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롯데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서고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25일로 다가오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롯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재벌닷컴이 롯데 특수관계인 간 주식매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호텔롯데 등 7개 계열사는 2001년 이후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데 2,246억원을 사용했다. 신 총괄회장은 2001~ 2009년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등 7개사 일부 지분을 롯데쇼핑 등 6개 계열사에 1,505억원을 받고 팔았다. 또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2001∼2003년 비상장이던 롯데쇼핑 주식 32만여주씩을 각각 370억원에 롯데리아와 롯데건설에 넘겼다. 신 이사장도 2001년 롯데쇼핑 주식 3,460주를 주당 9만8,000원에 롯데리아에 매도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비상장사가 너무 많고 지배구조가 불투명해 시장의 평가를 받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 롯데는 비상장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3월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27.8%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는 종업원지주회 설득을 위해 사재 1조원으로 1인당 25억원씩 나눠주겠다고 공표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검찰 수사로 무산됐지만 신 회장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될 1조6,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들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는 데 쓸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중 신 전 부회장의 우호세력은 광윤사와 부친 및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을 합친 30.2% 정도이고 나머지 69.8% 지분은 신 회장측이다.

한국 롯데 계열사들이 거미줄처럼 복잡한 순환 출자로 얽혀 있다는 점도 투명 경영과는 동떨어진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대기업집단 전체 순환출자고리 94개 가운데 71.3%에 해당하는 67개가 롯데와 연관됐다.

계열사의 대부분이 비상장사란 점도 롯데그룹의 폐쇄성을 대변한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개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따르면 36개 일본 롯데 계열사와 86개 한국 계열사 가운데 단 8개사만이 상장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한 신 회장이 사재 출연 등을 통해 과거 416개였던 순환출자고리 중에 349개를 끊어냈다”며 “투명경영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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