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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자동차 현대사] 모터쇼는 갈등을 먹고 자랐다

입력
2016.06.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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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서울모터쇼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신차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2011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서울모터쇼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신차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모터쇼가 처음 열린 건 2001년이다. 벡스코의 첫 전시회가 부산모터쇼였다. 당초 자동차 업계는 우리나라에서 모터쇼는 서울모터쇼 하나면 충분하다고 여겨 부산모터쇼를 마뜩잖게 여겼다. 내수 1위인 현대ㆍ기아자동차조차 처음엔 불참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반전은 부산지역 여론이 만들었다.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압박에 국산차 업체들도 결국 참가하기로 했다. 당시 안상영 부산시장의 집요한 노력, 김대중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부산모터쇼는 첫 발을 뗐고 지금까지 큰 탈 없이 달려왔다.

국내 모터쇼의 본류는 1995년 시작된 서울모터쇼다. 첫해 서울모터쇼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KAICA), 한 경제신문사가 함께 열었다. 이후 신문사가 빠지고 KAMA와 KAICA가 공동주최했고, 다시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체제로 운영주체가 바뀌었다. 그러나 주축은 언제나 KAMA였다.

서울모터쇼는 국제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인정하는 모터쇼임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OICA는 국가별로 1개 모터쇼만을 공인하는데, 국내에서는 서울모터쇼가 인증을 받았다.

서울모터쇼는 국산차와 수입차간 갈등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AMA가 국산차 업체들을 회원사로 거느린 협회여서, 수입차 업체들이 차별 받는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서울 코엑스에서 국산차는 실내에, 수입차는 야외에 임시로 마련된 전시공간에 차를 전시할 때도 있었다.

급기야 1999년 수입차 업체들이 모터쇼 불참을 선언했다. 국산차보다 참가비를 비싸게 받고, 부스 배정도 공정하지 않다는 불만 때문이다. 모터쇼 수익금 할당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수입차 업계는 2000년 5월 별도의 수입차 모터쇼를 열고 딴살림을 차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1년 예정된 4번째 서울모터쇼는 2002년으로 연기됐다. 대우자동차는 법정관리, 쌍용자동차는 워크아웃에 들어가 모터쇼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국산차와 수입차가 손잡고 함께 서울모터쇼를 꾸리기 시작한 건 2005년부터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로 개최 장소를 옮기며 그간의 갈등을 씻어냈다.

이후 국내 모터쇼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을 이겨냈다. 2011년 서울모터쇼는 총 전시면적보다 업체들의 신청 면적이 더 넓을 정도로 활성화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만큼 갈등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시작 초기에 비하면 요즘의 모터쇼는 상당히 성숙했다.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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