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커넥티드 카’…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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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건 ‘커넥티드 카’…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06.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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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車 생산량 75% 차지

음악 감상ㆍ문자 등 가능한 플랫폼

구글ㆍ애플, 이미 양산 차량에 적용

차량과 도로 인프라 연결 곧 구현

“미래 먹거리” 업체들은 연구 박차

해킹 등 범죄 악용 차단은 숙제로

‘이른 아침 커피포트를 켜는 순간 집 앞에 주차돼 있는 차가 스스로 시동을 걸고 실내 온도를 맞춰 대기한다. 사고 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 정보를 인식한 차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낸다. 차가 자율주행으로 달리는 사이 탑승자는 스크린을 통해 최신 뉴스를 확인한다. 차에서 내릴 때쯤 이번 주 안에 교체해야 할 소모품 항목이 스크린 위에 제시된다.’

수 년 후 도로 위를 점령할 ‘커넥티드 카’가 바꿔 놓을 출근길 풍경이다. 커넥티드 카란 자동차와 주변의 사물이 쌍방향 네트워크로 연결돼 운전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차다. 시장조사업체 BI인텔리전스는 2020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생산량(9,200만대)의 75%가 이 같은 커넥티드 카(6,9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 미래의 일 같지만 커넥티드 카는 사실 이미 우리 주변에 깊숙이 파고 든 상태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차와 스마트폰이 연결돼 음악감상은 물론 인터넷 이용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이 가능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 플레이’를 양산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르노삼성도 지난해말 SK텔레콤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에 부착해 후방 카메라 기능과 인터넷이 가능한 태블릿(T2C)을 개발하기도 했다.

미래의 궁극적인 커넥티드 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차량과 도로 인프라’(V2IㆍVehicle to Infrastructure), ‘차량과 차량’(V2VㆍVehicle to Vehicle)간 정보 공유는 물론 사무실, 집 등과의 연결까지 지향한다. 이 경우 남은 연료량을 점검한 차량은 도로 사정과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알려준다. 차가 막혀 멈추게 되더라도 주변의 다른 커넥티드 카들에게 이 같은 정보를 보내 미리 정체 구간을 피할 수 있도록 한다. 사고가 빈번한 좌회전 상황이면 직진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인식해 주행의 안전성을 높여 줄 수도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V2I는 이미 미국과, 독일, 우리나라에서 지능형 교통시스템 시범 사업이 시작되는 등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며 “V2V는 통신 기술의 발달 속도와 커넥티드 카 보급 등을 고려할 때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카는 정보 축적을 통해 서비스 확장이 무궁무진해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과 IT업체들은 손을 잡고 커넥티드 카 연구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협업해 차량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도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운전자 정보와 외부 환경을 분석하는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해킹 위험은 커넥티드 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원격으로 차량을 해킹해 운전자의 통제를 벗어나게 한 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범죄에 악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보안전문가 2명이 지프 체로키 모델을 해킹해 원격으로 운전대와 차량 속도 등을 조종한 영상이 공개되며 제조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교체하기 위해 해당 차량 140만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안 문제가 보완돼야 하지만 앞으로 커넥티드 카가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자동차는 이제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변신, 이동 수단을 뛰어 넘는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커넥티드 카로 연결된 미래에서는 집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차량의 배터리 잔량과 오늘의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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