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심껏 찍자” 美 공화당 反 트럼프 정서 다시 꿈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양심껏 찍자” 美 공화당 反 트럼프 정서 다시 꿈틀

입력
2016.06.19 21:00
0 0
도널드 트럼프는 18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일부 대의원들의 ‘양심 조항’신설 움직임에 대해, 불법적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는 18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일부 대의원들의 ‘양심 조항’신설 움직임에 대해, 불법적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트위터

일부 대의원 ‘양심 조항’ 추진

트럼프 “불법적 시도” 일축

당은 내분 막으려 적극적 방어

잠시 주춤하던 미국 공화당 내부의 ‘반(反) 트럼프’ 정서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7월18∼21일)를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를 주저앉히려는 움직임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CNN과 워싱턴포스트,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 공화당 대의원인 켄달 언루를 주축으로 하는 수십 명의 공화당 대의원이 내달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양심 조항(Conscious Clause)’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주별 경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지역의 대의원들이 전대에서 반드시 트럼프를 찍도록 한 의무조항 대신, 양심이 허락하지 않으면 다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바꾸자는 것이다.

언루는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지금 전국적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며 “내 의견에 동참하는 대의원들이 ‘트럼프만 아니면 누구든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 트럼프의 후보 지명에 반대하겠다고 약속한 대의원이 300명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지원했던 스티브 로운갠도 지난 16일 트럼프에 반대하는 30∼40명의 대의원과 전화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19일 또다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가 지난달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1,237명)를 달성한 이후 잦아지는 듯했으나, 멕시코계 연방판사 비난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다시 동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폴 라이언 하원의장마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지지 여부에 대해) 나는 누구한테 자신들의 양심에 반해 뭘 하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고 답변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자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여전히 유보하고,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외교ㆍ안보분야 중책을 맡았던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이 같은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반 트럼프 운동이 실질적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너무 늦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분을 막기 위해 공화당도 적극적으로 트럼프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공보국장인 션 스파이서는 “트럼프는 16명에 이르는 높은 자질의 후보들을 꺾었고 공화당 역사상 가장 많은 경선득표를 한 주자”라며 “당내에서 신뢰할만한 쿠데타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도 이날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대의원의 의무 투표조항을 바꾸려는 시도는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o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