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만국가가 됐다. 인구가 워낙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의식주가 풍족해지면서 비만인구가 단기간에 급증한 게 눈에 띈다.
19일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이 전 세계 성인 체중 보고서를 토대로 비만지수(BMI)를 조사한 결과 2014년 중국의 비만인구는 남성 4,320만명, 여성 4,640만명 등 총 8,960만명에 달했다. 그간 세계 1위였던 미국의 비만인구는 남성 4,170만명, 여성 4,610만명 등 총 8,780만명으로 처음으로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중국의 비만인구 증가 속도가 빠르다. 1975년에는 조사 대상 186개국 가운데 남녀가 각각 60위, 41위였는데 40여년만에 세계 1위에 오른 것이다. 또 1985년 각각 1% 미만이던 남녀 소아ㆍ청소년 비만율도 각각 17%, 9%로 급증했다. 중국 언론들은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체육활동 감소, 냉동음식 및 패스트푸드 섭취량 증가, 과도한 음주ㆍ흡연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비만인구의 증가에 따라 20~50대 중산층 여성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열풍이 상당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토종업체들이 뷰티ㆍ에스테틱 숍 등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중의학을 활용한 침구ㆍ경락안마 등도 확산되고 있다. 또 방학 기간을 이용한 소아ㆍ청소년 비만캠프 등도 성업 중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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