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KBS와 SBS가 동 시간 메디컬드라마로 정면승부를 벌인다. 새 월화극 KBS2 '뷰티풀 마인드'(뷰마)와 SBS '닥터스' 중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까. 또 케이블드라마 tvN '또 오해영'에 밀렸던 지상파 월화극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닥터스'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가 성장하면서 평생 단 한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뷰마'는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와 교통순경 계진성(박소담)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감성 미스터리 메디컬이다.
두 드라마는 모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다. '뷰마'의 장혁은 냉혈한이자 천재두뇌의 소유자 신경외과 조교수 이영오 역을 맡았고 김래원은 고등학교 생물교사에서 신경외과 교수가 되는 홍지홍 캐릭터를 연기한다. 배우들은 긴박한 수술 장면과 복잡한 의학용어를 소화하기 위해 대본 암기 외에 의학공부를 필수로 하고 있다.
2007년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흉부외과 의사를 연기했던 장혁은 "그때 자문을 해주신 의사선생님께 지금도 자문을 받고 있다. 공부 많이 해서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닥터스'로 처음 의사 역에 도전한 김래원은 "의사 역할도 어렵지만 캐릭터도 쉽지 않다. 2003년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이후 오랜만에 밝은 역할이다. 주책으로 보일까 걱정도 된다. 대사들이 참 재미있고 맛깔 난다"고 말했다.
김래원 말대로 '닥터스'는 말랑말랑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3회까지 박신혜와 사제지간으로 따뜻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이후에는 의사 선후배로서 사랑하는 감정을 주고받는다. 불량한 여고생 박신혜는 김래원을 만나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데, 이처럼 드라마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가는 지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풀어갈 예정이다.
반면 '뷰마'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넘친다. 메디컬 드라마에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더했다. 어느 날 갑자기 환자들의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의미심장한 줄거리에 남주인공 이영오는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 성격을 가졌다. 장혁은 "이영오라는 인물은 감정적으로 소통이 거의 안 된다. 그러다보니 극단적인 상황들이 많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아무리 차가워도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는 숙연해지는 법인데 이 캐릭터는 그런 감정을 모른다"고 설명했다.
같은 메디컬드라마지만 전혀 다른 두 성격의 '뷰마'와 '닥터스'는 20일 오후 10시 동시 첫 방송된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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