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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오승환 투타 맞대결, 추신수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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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오승환 투타 맞대결, 추신수가 웃었다

입력
2016.06.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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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추신수가 19일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 9회초 볼넷을 얻어 1루 베이스를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의 추신수가 19일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 9회초 볼넷을 얻어 1루 베이스를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00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마운드에는 부산고 추신수, 타석에는 경기고 오승환이 섰다. 추신수는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초고교급 투수였고, 오승환은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타자로 전향해 있었다. 투타 맞대결 결과는 무안타로 추신수의 완승, 부산고는 10-3으로 이겨 2연패를 달성했다.

세월은 흘러 서른넷 동갑내기 타자 추신수(텍사스)와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16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엔 서로 위치를 바꿔 맞붙었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에 0-3으로 팀이 뒤진 8회초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일본을 평정하고 미국으로 진출한 리그 최고 불펜 요원 오승환. 둘의 승부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추신수는 8회초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오승환을 상대로 볼 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까지 몰렸다. 그러나 3구째 시속 151㎞ ‘돌직구’가 날아오자 그대로 받아 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후속 이안 데스몬드의 2루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2사 2ㆍ3루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노마 마자라와 상대하던 중 폭투를 범했고, 추신수가 이 틈에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마자라는 내야 땅볼을 쳤지만, 세인트루이스 1루수 맷 애덤스가 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러 출루했다. 그 사이 데스몬드도 홈을 밟으면서 텍사스는 세인트루이스를 2-3으로 추격했다.

오승환은 애드리안 벨트레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ㆍ2루 위기에 다시 몰렸다. 그러나 프린스 필더를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추신수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 타점을 올렸고, 텍사스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데스몬드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4-3 역전승을 장식했다.

오승환은 이날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6에서 1.77로 높아졌다. 반면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대역전극의 물꼬를 뜨며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35(34타수 8안타)로 올랐다.

한편 이날 박병호(30ㆍ미네소타)는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4회 2사 3루에서 양키스 선발 마이클 피네다의 초구 154㎞(96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9일 마이애미전 이후 10일 만에 나온 시즌 12호 홈런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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