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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의 사과… 與‘복당 갈등’ 일단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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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의 사과… 與‘복당 갈등’ 일단 봉합

입력
2016.06.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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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진정성 있어 수용” 당무 복귀

권성동 사무총장은 경질… 불씨 여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고 당무 복귀를 결정했다. 정 원내대표의 ‘범죄행위’ 발언에 격노, 칩거에 들어간 지 사흘 만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당무 복귀와 함께 친박계가 요구해 온 비박계 권성동 사무총장을 경질, 또 다른 계파 갈등을 예고했다. ‘탈당파 복당 승인’ 과정에서 촉발된 ‘비대위 와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당 내분 사태는 ‘임시 봉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논현동 자택 인근의 카페에서 정 원내대표와 20분 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자택으로 찾아가겠다고 수 차례 제안하고, 이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 시간보다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한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을 만나자 “복당 문제 처리과정에서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 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정 원내대표는 “저 스스로도 많이 반성했다“면서 “8월 9일 전당대회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당무에 복귀해 주십사 간절하게 호소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비대위의 복당문제 논의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의결 연기 주장에 “결정을 미루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당의 기강이 이렇게 엉망인데 내가 다시 들어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나로 인해 혼란이 더 가중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지상욱 비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수용한 김 위원장은 저녁 무렵 20일로 예정된 비대위 정례회의에 참석한다며 당무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 대변인은 “비대위를 정상화하고 동시에 비대위원장을 보필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권 사무총장의 경질 사실을 밝혔다. 정치권은 김 위원장이 이번 사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권 사무총장을 희생시켜 친박계의 불만을 무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과 비박계가 다시 반발하면서, 이번 사태로 ‘비대위 와해’는 막았지만 다른 계파 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겨 두었다.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사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자진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박계 하태경 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계파 청산하자고 들어오신 김 위원장이 ‘계파 패권의 대변인’이 되시려는 것이냐”며 “권 사무총장의 경질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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